로봇이라고 하면 수천만원짜리 휴머노이드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허깅페이스가 이번에는 399달러짜리 소형 이족보행 로봇을 내놨습니다. 이름은 ‘마이크로덕(Microduck)’.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고, 물건을 집고,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데다 사용자가 직접 새로운 동작을 학습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현재 환율로 약 55만원 안팎이지만, 이 금액이 한국에서 실제 결제하는 최종 가격은 아닙니다. 세금과 배송비가 별도이고, 현재 공식 출시 시장도 북미·유럽·영국이 중심입니다. 또 기사에서 ‘오픈소스 로봇’으로 소개됐지만, 정확히는 소프트웨어 스택이 오픈소스이고 기계·전자 설계 파일까지 공개된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아닙니다.



마이크로덕 399달러, 실제 판매 시작했나
이 부분은 공식 확인됩니다.
허깅페이스 산하 폴렌 로보틱스는 2026년 8월 27일부터 마이크로덕 사전예약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판매가는 399달러이며 세금과 배송비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첫 배송 목표는 2026년 크리스마스 이전입니다.
색상은 크림, 그래파이트, 라벤더, 스카이 등 4가지입니다.
다만 한국 소비자가 현재 55만원 정도만 내면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공식 프레스킷에 따르면 초기 판매 대상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며, 공식 발표문에는 영국도 첫 배송 대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배송 여부와 국내 판매가격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399달러는 ‘introductory price’, 즉 초기 판매가격으로 명시돼 있어 향후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5cm 몸체에 모터 15개, 실제 사양은
마이크로덕은 높이 25cm, 폭 14cm이며 무게는 800g 미만입니다.
몸에는 총 15개의 모터가 들어가 다리와 머리, 목을 움직입니다. 기사에서 ‘15개의 액추에이터’라고 표현한 부분은 공식 자료상 ‘15 motors’ 또는 ‘15 degrees of freedom’으로 확인됩니다.
두뇌 역할은 Rockchip RK3566 프로세서가 담당하고 AI 가속기도 들어갑니다. 메모리는 1GB RAM, 저장공간은 32GB입니다.
센서는 전면 카메라, 두 개의 IMU, LiDAR 계열 거리 센서 등이 들어가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NFC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교체형 NP-F550 계열이며 작동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다만 카메라 해상도와 시야각, LiDAR의 세부 범위, 무선통신 버전 등 일부 사양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폴렌 로보틱스 역시 공식 프레스킷에 일부 사양이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걷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이유
마이크로덕의 핵심은 단순히 귀여운 장난감 로봇이 아니라 ‘강화학습 실험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7개의 학습된 동작 정책이 들어갑니다. 걷기, 앉았다 일어서기, 공 차기, 부리로 물건 집기, 롤러스케이트 이동,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기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정책(policy)’은 로봇이 센서 입력을 받아 어떤 움직임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AI 행동 모델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발자는 먼저 MuJoCo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로봇을 학습시킨 뒤, 그 정책을 실제 마이크로덕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즉 실제 로봇을 수천번 넘어뜨리며 학습시키는 대신 가상환경에서 먼저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게 한 뒤 결과를 실물에 적용하는 ‘sim-to-real’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연구실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도 강화학습이나 피지컬 AI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 허깅페이스의 핵심 전략입니다.
‘오픈소스 로봇’이라는 표현은 주의해야
이번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팩트체크 지점입니다.
마이크로덕 공식 페이지는 SDK, 시뮬레이터, 강화학습 훈련 스택 전체를 GitHub에서 공개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코드를 읽고 수정하거나 새로운 행동 정책을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렌 로보틱스의 공식 프레스킷은 한 걸음 더 구체적으로 선을 긋습니다.
오픈소스 범위는 ‘소프트웨어 스택’이며 기계 설계와 전자회로 설계 파일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로덕을 ‘완전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로봇’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정확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개발자용 로봇’에 가깝습니다.
이는 앞서 허깅페이스가 공개했던 일부 오픈 로보틱스 프로젝트와도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399달러만 내면 롤러스케이트까지 포함될까
아닙니다.
기본 399달러 패키지에는 로봇 본체와 배터리, USB-C 케이블, 게임 컨트롤러가 포함됩니다.
기사에서 소개된 롤러스케이트는 별도 액세서리 팩에 포함됩니다.
액세서리 팩 가격은 39달러이며 롤러 2개, 레이저 포인터, 공, NFC 태그 등이 들어갑니다. 배터리 충전기와 추가 배터리 세트 역시 39달러, 개발용 예비 부품이 포함된 Dev Pack은 119달러입니다.
따라서 여러 액세서리까지 함께 구매하면 실제 비용은 399달러보다 더 올라갑니다.
허깅페이스가 왜 갑자기 로봇을 만들까
사실 갑자기 시작한 사업은 아닙니다.
허깅페이스는 2024년부터 오픈소스 로봇 개발 플랫폼 ‘LeRobot’을 운영해 왔으며, 2025년 4월 프랑스의 폴렌 로보틱스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데스크톱형 로봇 ‘Reachy Mini’를 출시했고, 이번에는 이동성이 강조된 이족보행 로봇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습니다.
허깅페이스가 노리는 시장은 테슬라 옵티머스나 Figure처럼 사람 대신 공장에서 일하는 대형 휴머노이드 시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당장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로봇보다는 개발자와 연구자, 학생이 저렴한 실제 하드웨어를 이용해 피지컬 AI를 실험하게 만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허깅페이스의 LeRobot 생태계에서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셋과 강화학습, 비전-언어-행동 모델 등 관련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55만원짜리 로봇이 중요한 이유
마이크로덕이 인간형 로봇의 성능을 갖춘 제품은 아닙니다.
25cm 크기의 로봇이어서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집안일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부리를 이용한 물체 집기 역시 작은 물건 중심입니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실제 움직이는 AI’를 실험하는 비용을 크게 낮췄기 때문입니다.
기존 로보틱스 연구는 로봇 하드웨어 자체가 비싸서 개인 개발자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허깅페이스가 폴렌 로보틱스를 인수한 직후 판매했던 연구용 Reachy 2만 해도 약 7만달러에 달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덕은 3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AI 개발자가 언어모델을 허깅페이스에서 내려받아 실험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학습한 ‘로봇 행동’을 내려받아 자신의 로봇에 적용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허깅페이스의 방향입니다.
엔비디아 130억달러 인수설은 확정됐나
여기 역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약 13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양사가 13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전제로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도 해당 보도를 전했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당시 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일부 매체는 129억달러에 인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지만,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가 공식적으로 거래 완료를 발표한 상태는 아닙니다. 보도들 사이에도 ‘협상 중’과 ‘합의’라는 표현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안전한 표현은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 인수를 추진하거나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입니다.
130억달러 인수가 확정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마이크로덕, 누구에게 맞는 로봇일까
마이크로덕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해 바로 생활을 맡기는 가정용 로봇이라기보다는 로봇을 직접 프로그래밍해보고 싶은 개발자와 학생에게 더 적합한 제품입니다.
특히 강화학습, sim-to-real, 로봇 제어, 피지컬 AI를 실제 하드웨어에서 시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399달러라는 가격은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입니다.
반대로 단순히 말벗이 되거나 집안일을 해주는 AI 로봇을 기대한다면 현재 기능은 제한적입니다.
이번 마이크로덕의 핵심은 ‘무엇을 해주는 로봇인가’보다는 ‘사용자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 로봇인가’에 있습니다.
허깅페이스가 언어모델과 이미지 AI에서 만들어온 오픈 생태계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로봇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피지컬 AI 시장의 가격 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확인한 자료
Pollen Robotics Microduck 공식 제품 페이지 (Pollen Robotics)
Pollen Robotics Microduck 공식 프레스킷 (Pollen Robotics)
Pollen Robotics, Meet Microduck 공식 발표 (Pollen Robotics)
Hugging Face, Pollen Robotics 인수 공식 발표 (Hugging Face)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허깅페이스 산하 폴렌 로보틱스는 399달러짜리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의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첫 배송 목표는 2026년 크리스마스 이전입니다.
25cm 크기에 모터 15개와 카메라·LiDAR·IMU를 탑재했고, 사용자가 시뮬레이션에서 새로운 행동을 학습시켜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계·전자 설계까지 공개된 완전한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아니며,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도 아직 공식 확정 단계로 볼 수 없습니다.
3 line summary for you
Hugging Face-owned Pollen Robotics has opened pre-orders for Microduck at an introductory price of $399, with first deliveries targeted before Christmas 2026.
The 25 cm robot uses 15 motors, cameras and sensors and allows developers to train behaviors in simulation and deploy them to the real robot.
Its software stack is open source, but the hardware design is not, while Nvidia’s reported acquisition of Hugging Face has not been officially confir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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