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거래처와 화상회의를 하는데 상대방의 영어가 실시간으로 한국어 음성으로 들리고, 그것도 획일적인 AI 목소리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투와 억양을 어느 정도 살려 들려준다면 어떨까요. 이 기능이 실제 서비스 단계로 들어왔습니다.
딥엘(DeepL)은 2026년 9월 15일 DeepL Voice의 새로운 음성 모델과 Windows·Mac용 데스크톱 앱을 발표했습니다. 공식 자료를 확인하면 실시간 음성 간 번역은 30개 언어를 지원하고, 한국어도 화자의 음성 특성을 반영하는 ‘Speaker match’ 지원 언어에 포함됩니다. 다만 기사에 나온 ‘14개 언어에서 음성 보존’이라는 숫자는 현재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말해도 내 목소리 특징을 살려 번역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단순한 ‘음성→텍스트→번역’이 아닙니다.
기존 음성 번역에서는 영어로 말하든 한국어로 말하든 번역된 결과가 비슷한 합성음으로 재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가 말하는지보다 ‘무슨 말을 했는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DeepL Voice는 방향이 다릅니다.
화자의 목소리와 말하는 방식에서 어조, 리듬, 속도, 억양 등을 반영해 다른 언어로 번역된 음성에서도 원래 화자의 특징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명이 대화할 때도 화자별 차이를 살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은 질문처럼 들리고, 흥분이나 망설임, 강조, 긴박함 같은 표현도 번역 음성에 반영하도록 설계됐다고 딥엘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이 일정은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면 단순히 영어 문장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발화의 표현적 특징까지 어느 정도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국제회의나 협상처럼 ‘무슨 말을 했는가’ 못지않게 ‘어떻게 말했는가’가 중요한 상황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기사 속 ‘14개 언어 지원’은 공식 자료와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팩트체크가 하나 필요합니다.
제공된 기사에는 음성 보존 기능이 “한국어를 포함해 14개 언어”에서 지원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딥엘이 9월 15일 공개한 공식 블로그에는 음성 보존 기능이 처음에는 12개 언어에서 제공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반면 현재 딥엘 도움말의 Voice-to-voice 지원표를 보면 ‘Speaker match available’로 표시된 언어는 중국어,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등으로 확인됩니다. 영어와 포르투갈어는 지역별 음성도 구분됩니다.
즉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서 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고정된 ‘14개 언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현재 지원 목록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중요한 점은 한국어가 현재 공식 도움말에서 Speaker match 지원 언어로 명시돼 있다는 것입니다.
음성 번역은 30개 언어, 자막은 40개 이상
‘지원 언어’도 기능별로 구분해야 합니다.
DeepL Voice의 온라인 회의용 실시간 음성 간 번역은 현재 30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반면 실시간 번역 자막은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또 모든 언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음성 특성 보존이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딥엘 자체 모델로 음성을 생성하면서 Speaker match가 제공되는 언어가 있는 반면, 일부 언어는 외부 음성 기술 제공업체를 사용하며 Speaker match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30개 이상의 언어에서 모두 원래 목소리와 감정을 그대로 복제한다”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음성 간 번역 지원 범위와 화자 음성 특성 보존 범위는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줌·팀즈·구글 미트에서 어떻게 사용할까
이번 업데이트에서 일반 직장인에게 더 현실적인 변화는 DeepL Voice 데스크톱 앱입니다.
Windows와 Mac에서 사용할 수 있고 Zoom, Microsoft Teams, Google Meet 회의를 지원합니다.
앱을 실행하고 회의에 연결하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번역된 자막을 보거나 실시간 번역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번역 자막은 별도의 오버레이로 표시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이나 문서를 보면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앱은 회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딥엘은 하나의 앱으로 세 가지 주요 화상회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만 ‘아무나 앱만 설치하면 무료로 모든 음성 번역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온라인 회의의 Voice-to-voice 기능을 이용하려면 DeepL Voice 데스크톱 앱과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Voice 라이선스가 필요합니다.
AI가 내 목소리를 저장해 복제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목소리를 닮은 음성을 AI가 생성한다면 개인정보와 음성 도용 문제부터 떠올릴 수 있습니다.
딥엘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음성 보존 기능은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의 음성 샘플을 저장하거나 별도의 ‘음성 프로필’을 만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음성 특징을 처리한다고 설명합니다.
온라인 회의 데이터도 서버에 영구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딥엘의 설명입니다.
회의 데이터는 번역을 위해 메모리에서 일시적으로 처리되고 통화가 끝나면 삭제되며, 고객 데이터를 언어 모델 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세부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사용자가 접근한 전사 및 번역 내용은 로컬 기기에 일정 기간 남을 수 있으며, 일부 언어의 음성 인식·음성 생성에는 제3자 기술 제공업체가 사용됩니다.
기업이 기밀 회의에 도입한다면 단순히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문구만 볼 것이 아니라 사내 보안 정책과 외부 처리업체, 로컬 데이터 보존 정책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역사가 바로 필요 없어지는 기술일까
이번 기술을 ‘AI가 통역사를 대체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딥엘이 인용한 Slator의 독립 평가에서는 DeepL Voice가 번역 품질 96.4/100, 번역 오류율 4%를 기록했고 비교 대상 화상회의 서비스들의 평균 오류율은 17%였다고 소개됩니다.
하지만 이런 벤치마크 결과가 모든 회의 환경에서 같은 정확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말하거나 음질이 좋지 않은 경우, 전문용어·고유명사가 많이 등장하는 회의, 법률·의료·금융처럼 단어 하나의 차이가 중요한 상황에서는 오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국제 계약 협상이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AI 번역을 최종적인 통역 결과로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원문 확인이나 전문 통역사의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
반대로 일상적인 해외 지사 회의, 글로벌 영업 미팅, 사내 교육, 해외 고객 상담처럼 ‘언어 때문에 대화 자체가 어려웠던 상황’에서는 활용 가치가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실시간 번역의 경쟁 기준이 ‘정확도’에서 ‘사람다움’으로
이번 DeepL Voice 업데이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지원 언어가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AI 음성 번역 경쟁이 “얼마나 정확하게 번역하느냐”와 “얼마나 빨리 번역하느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같은 문장을 번역하더라도 화자가 질문하는지, 망설이는지, 강조하는지, 급하게 말하는지까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국어가 현재 Speaker match 지원 목록에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해외 동료가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듣고,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언어로 듣는 실시간 다국어 회의 환경이 점점 현실적인 업무 도구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내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해 30개 이상의 언어로 말해주는 기술’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음성 간 번역 지원 언어와 Speaker match 지원 범위가 다르고, 번역 자체의 오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업데이트의 의미는 AI 번역이 자막을 읽는 단계에서 벗어나 ‘상대방이 다른 언어로 직접 말하는 것처럼 듣는 경험’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확인한 자료
DeepL 공식 발표 — DeepL Voice 음성 보존 업데이트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딥엘은 실시간 번역에서도 화자의 목소리·어조·리듬·억양 등을 살리는 새로운 DeepL Voice 모델과 Windows·Mac용 데스크톱 앱을 공개했습니다.
실시간 음성 간 번역은 30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는 현재 화자의 음성 특성을 반영하는 Speaker match 지원 언어에 포함됩니다.
Zoom·Microsoft Teams·Google Meet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지원 언어별 기능 차이와 번역 오류 가능성이 있어 중요한 회의에서는 결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3 line summary for you
DeepL Voice can now preserve more of a speaker’s voice, tone, rhythm, and expression during real-time translation.
Voice-to-voice translation supports 30 languages, while Korean is currently included among the languages supporting DeepL’s Speaker Match feature.
The new desktop app works with Zoom, Microsoft Teams, and Google Meet, but translation accuracy and feature availability can vary by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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